일본의 메가 뱅크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3편

일본의 메가 뱅크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1편

일본의 메가 뱅크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1편

일본의 메가 뱅크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2편

일본의 메가 뱅크 |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2편

스미토모 은행은 앞에서 말한 대로 영업력과 수익력을 중시하는 분위기 외에 거래처 기업의 경영이 기울면 그 즉시 대출을 회수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했습니다.

1950년대 도요타의 경영 위기 당시에도 제국 은행 등 타 주거래 은행들과는 다르게 도요타에 자금 지원을 하지 않았으며 이 때 이후로 도요타와 스미토모 은행 간의 거래는 2001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으로 합병된 이후에야 활발해지게 됩니다.

 

도요타 이외에도 같은 오사카권 대표기업들로 마쓰시타 전기산업(現 파나소닉), 마쓰시타와 친족 관계인 산요전기(2013년 파나소닉에 흡수합병), 세계 1위 타이어 회사인 브리지스톤(회사명으로만 보면 얼핏 서양 회사 같지만, 고무버선 회사를 운영하던 창립자 이시바시 쇼지로의 성 이시바시(石橋. 돌 석, 다리 교), 즉 Stone Bridge 를 어감상 거꾸로 해서 붙인 것),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 약품(오사카는 경제면에서 도쿄와 양강 체제로 특히 섬유산업과 제약산업이 강한데 역사적으로 에도시대부터 네덜란드, 청나라에서 들어온 약들이 오사카의 도쇼마치로 들어와 전국으로 유통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사카에는 일본 1위이자 세계 9위의 제약사인 다케다를 비롯한 많은 대형 제약사의 본사가 몰려있으며, 독일의 초대형 제약사 바이엘도 도쿄가 아닌 오사카에 일본 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다케다 제약이 만든 감기약 화이투벤(일본명 벤자-에이스)과 구내염약 알보칠 등이 한국에서 유명합니다), 아사히 맥주, 얀마(한국에도 들어와 있는 대형 농기계 제작사), 고마쓰(미국 캐터필러에 이은 세계 2위의 건설기계 제작사)등 일본의 대표기업들을 지원하였습니다.

 

1999년 10월, 스미토모 은행은 사쿠라 은행과의 합병을 발표합니다.

당시 사쿠라 은행은 버블경제 붕괴 후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 처리 문제로 경영 위기에 빠져있었습니다.

스미토모 은행은 여러 차례 말한 대로 보수적 경영으로 버블 붕괴나 잃어버린 10년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문제나 재무 체질 면에서는 견조했습니다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산 규모나 수익성으로 타행들을 압도하는 도쿄미쓰비시 은행과의 격차, 상대적으로 약한 수도권의 고객 기반 등의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런 양 은행의 생각이 300년이라는 재벌계의 울타리를 넘어 합병이라는 결과에 이르게 한 배경이 되었고,

2001년 4월 스미토모 은행을 존속 회사로 하여 사쿠라 은행을 흡수합병한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이 탄생하였습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본점빌딩앞 표지석. 사진 - 본인 촬영

스미토모 은행에 의한 사쿠라 은행의 구제라는 이미지가 강하여, 행내에서는 전반적으로 스미토모 은행의 사풍이 강하며 오사카 관서권에 더욱 점포가 많고 강세를 띄는 은행입니다.

 

여담으로 당시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기를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첨부사진처럼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기업 중 일본 기업이 거의 싹쓸이 수준이었고 그 중에서도 본문에 언급한 스미토모 은행이 세계 3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메가 뱅크의 전신이 되는 은행들이 거의다 등장합니다.

메가뱅크 3곳등이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최근의 순위와 비교해보면 당시의 거품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순위를 간단히 보자면, 작년도 기준 시가총액 100위 커트라인이 약1,200~1,300억달러인데 메가뱅크중 1위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약700억달러(작성일기준)입니다. 100위권안에 일본기업은 도요타(약2,500억달러, 35위권)외 소니, 키엔스 정도(80위권)가 위치하며 한국기업은 삼성전자(4,300억달러, 15위권)가 유일합니다.

(시가총액은 수시로 변동하므로 조사시점에 따라 100위권 기업은 다를수 있습니다. 일본기업 시가총액 랭킹은 저의 예전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988년9월 발표한 세계100대기업순위중 일부. 100위기업중 53개가 일본기업이며, 표는 매일경제신문1988년9월24일자. 3위 스미토모은행, 5위 제일권업은행, 6위 후지은행. 8위 미쓰비시은행, 9위 일본개발은행, 13위 산와은행, 18위 도카이은행, 19위 일본장기신용은행, 20위 미쓰이은행 등이며, 보는대로 금융권 강세가 눈에 띈다>

◇ 사족, 은행의 광고 모델

정작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각 지점의 창문에 많이 등장하는 은행 광고 모델은 미쓰비시UFJ 은행을 모델로 그린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주연을 맡았던 사카이 마사토이네요.

미쓰비시UFJ 은행의 광고 모델은 드라마 "트릭", ''결혼 못하는 남자' 등으로 유명한 배우 아베 히로시, 투수와 타자 겸업 '이도류'로 미국 메이저리그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등입니다.

 

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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